저는 20대 초반부터 치질을 달고 살았습니다. 대변을 보고 난 뒤에는 치질이 밖으로 튀어 나와있어서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불편하지만 항문외과 가서 내시경을하고 내 항문을 공개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워서 참다가 치핵이 밖으로 튀어나와서 강낭콩만한 사이즈가 되었습니다. 극심한 고통을 참다가 저는 결국 치질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후기를 아래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치질(치열, 치핵) 수술 전 후기
치질 수술 하게 된 계기
치질이 점점 심해져서 밖으로 강낭콩 크기의 치핵이 나온 뒤, 저는 치질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치질을 관리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좌욕이라고 해서 쿠팡에서 좌욕기를 산 뒤 바로 좌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좌욕을 할 때만 일시적으로 통증이 감소되고, 그 이후에 통증은 계속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당시에 헬스를 꾸준히 다니고 있었기에 좌욕을 하며 통증을 줄이고, 운동을 했습니다. 헬스가 끝난 뒤 목욕을 하기 위에 옷을 다 벗었는데 속옷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래 먼저 약국에 방문했습니다. 병원은 아직 부담스러웠기에 약국에 치질에 좋은 ‘디오맥스’를 구매했습니다. 혈액 순환을 도와줘서 치질을 효과적으로 낫게 도와준다고 해서 하루 3알을 먹으며 좌욕을 며칠했지만 통증은 점차 커져만 갔습니다.
자가 치료 방법도 이용하면서 노력을 해봤지만 저는 치질 4기에 해당하는 가장 심각한 단계였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자신이 현재 치질이 있지만 그렇게 크게 아프지 않고, 변 볼때만 약간 불편하다 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방법으로 자가 치료가 가능하니 꼭 자가 치료 이주 정도 해보시고 차도가 없다면 수술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진통제를 먹으면 고통이 약간은 줄어들어서 참을 만 하다가 대변을 보고 난 뒤 누우면 잠이 못들 정도로 아파서 결국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날이 금요일 밤이었기에 토요일에도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보고 아침 일찍 바로 병원에 방문 했습니다.(바쁜 병원이 아니라면 토요일에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병원 진료 후기
저는 고통이 극심했기 때문에 당일 수술을 고려해 금식을 하고 편한 복장에 충전기를 챙겨갔습니다. 아침 9시 여는 시간에 바로 갔기 때문에 첫번째로 진료를 볼 수 있었고 침대에 누워서 내시경을 했습니다. 젤 같은 걸 바른 뒤에 소형카메라 내시경을 넣었는데 저는 좀 아팠습니다. 하지만 30초 안에 치핵을 촬영하고 끝이 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의사 선생님이 치핵이 많고 치열이 있어서 통증이 좀 심했을 꺼라고 하셧습니다. 실제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진료를 보시는데 피가 맺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술이 불가피하다 하셔서 바로 당일 날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처럼 치질 때문에 고통이 심해서 당일 수술 고려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준비물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수술 비용과 수술 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아래에 같이 남겨 놓도록 하겠습니다.
치질(치열, 치핵) 1일 차 수술 당일 후기
치질 수술 전 검사
9시에 진료를 받고 수술 전에 먼저 피 검사와 항생제 반응 검사를 하고 관장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하는 관장이라서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간호사 님이 속옷을 내리고 옆으로 누워서 몸을 웅크리라고 하셨고 주사기 같은 기구를 항문에 넣어서 관장약을 넣으셨습니다. 약 넣을 때는 하나도 안 아팠습니다. 후에 5분 정도 참으시고 대변을 보라고 말하셔서 서서 참고 있었습니다.
5분 참는 거 정도는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넣은 지 1분이 지난 뒤 참을 수 없는 배변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서 변을 참고 5분 뒤 대변을 봤습니다. 관장약을 넣어서 그런지 아주 부드럽고 편하게 볼 수 있었고 깨끗하게 씻은 뒤 바로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치질 수술 할 때 후기
저는 참고로 수술할 때 수면 마취를 하지 않았기에 정신이 멀쩡한 채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먼저 수술대 옆으로 누워서 한층 웅크린 뒤 척추 마취를 진행 했습니다. 바늘은 굉장히 긴 것이 들어가지만 바늘이 얇아서 그런지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넣자마자 하체가 따듯해지는 기분이 오면서 점점 감각이 덜해지기 시작했고 바지를 내린 뒤 엎드려서 수술 준비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긴장이 안돼서 의사 선생님과 얘기를 하면서 마취가 다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한 5분 뒤 마취가 끝나고 바로 수술이 시작됐습니다. 전혀 감각이 없을 줄 알았지만 항문 안으로 수술 기구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또 치질 제거하고 태우는 과정에서 약간의 통증 아닌 통증은 있었으나 귀여운 수준의 통증이라 말씀드리지 않고 계속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수술 할 때 타는 냄새가 났다고 하는데 저는 냄새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체감 상 수술이 20분 정도 걸렸던 거 같고 수술이 끝나고 옆 침대로 빙그르 굴러서 입원실로 이동했습니다.
치질 수술 후 후기
수술이 끝난 뒤 무통 주사와 수액을 제 위치에 놓고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수술 후 시간을 보니 12시 30분 쯤 이었고 5시간 정도는 일어나면 안되기 때문에 저는 잠을 청했습니다. 오후 4시 쯤 잠에서 깨고 보니 전처럼 통증이 없어 속 시원하다 느끼고 있었습니다. 5시에는 간호사 분이 수액을 때셨고 이제부터 일어나도 된다고 하셔서 천천히 일어났습니다.
다른 분들은 마취가 풀리고 불타는 듯한 작열감이 있다고 하는 데 저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추후에 알게 된 거지만 무통주사의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병원에서 챙겨주시는 밥을 먹고 누워서 9시 까지 편하게 쉬다가, 과자도 챙겨 먹었습니다. 수술을 해서 그런지 잠은 잘와서 수술 당일 회복을 위해서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수술 후 2일 차, 3일 차, 1주일 차, 2주일 차 후기 보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에 남겨 놓도록 하겠습니다. 수술 3일 차부터 진짜 시작이니까 꼭 한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